오송을 '보스턴 클러스터' 처럼…10년 후 바이오산업 200조 시대 연다

입력 2024-03-26 18:48   수정 2024-03-27 01:36

윤석열 대통령이 2035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을 2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.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정부의 연구개발(R&D) 투자를 늘리고 충북에 ‘한국판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’를 구축할 방침이다.

윤 대통령은 26일 충북 청주 동부창고에서 ‘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, 충북’을 주제로 24번째 ‘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’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. 규제 철폐와 투자 확대로 2020년 43조원 수준이던 바이오산업을 키우겠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.

윤 대통령은 “전 세계가 앞다퉈 첨단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”며 “무한한 기회와 엄청난 시장이 있는 첨단바이오산업 도약을 위해 우리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”고 운을 뗐다. 이어 “지금까지 정통 바이오 기술은 기초과학 역량과 R&D 기반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소수의 서구 선진국이 그 시장을 장악했다”며 “인공지능(AI)과 디지털이 결합한 첨단바이오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우리에게 큰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”고 강조했다.

첨단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략인 ‘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’ 방향도 제시했다. 윤 대통령은 “정부는 AI,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한 ‘디지털 바이오’에 적극 투자할 예정”이라며 엔비디아, 구글,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의 움직임을 소개했다. 그러면서 “첨단바이오의 성패는 양질의 바이오 데이터를 잘 모아서 제대로 활용하는 데 있다”며 “이를 위해 다양한 바이오 데이터 시스템을 연계하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산학연 및 병원 연구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”고 약속했다.

충북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를 한국판 ‘보스턴 클러스터’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점도 눈에 띈다.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·바이오 기업과 연구소,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(MIT)와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.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을 찾았다. 윤 대통령은 “KAIST 오송캠퍼스를 세우고 대학 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은 물론 법률, 금융, 회계와 같은 사업 지원 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K바이오스퀘어 조성을 지원하겠다”며 “이를 통해 약 2조1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9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”고 설명했다.

충북에 지정된 바이오 소재·부품·장비 특화단지와 2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,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. 윤 대통령은 “정부는 지난 20일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을 증원 배정했다”며 “증원된 의사가 지역·필수 의료에 종사하며 R&D 연구를 병행해 첨단바이오산업 발전에 큰 활약을 할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

강경주/양길성 기자 qurasoha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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